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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은 왜 계속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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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에 관한 최근 기사들을 통해 금의 가치와 투자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금은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며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는 주식이나 채권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금의 수익률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3년 이후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6.93%로, 이는 나쁘지 않은 수치이지만,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을 보유했을 때의 연평균 수익률인 7.21%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금값은 꾸준히 상승하기보다는 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급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값을 예상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가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입니다. TIPS는 미국 국채의 일종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되어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가 변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금값과 TIPS의 움직임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TIPS의 금리가 하락하면 금값이 상승하고, 반대로 TIPS의 금리가 상승하면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처 : SeekingAlpha


최근 금값 상승은 이러한 전통적인 요인들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요인보다는 시장에 유입된 유동성과 금 공급의 제한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단기 채권 발행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했고, 이는 증시와 함께 금값과 비트코인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금 공급 측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금 생산 감소, 중국의 금 수출 금지 정책 등으로 인해 금이 희소 자원이 되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금 확보를 위한 3대 정책을 통해 금 수출을 금지하고, 내수 시장을 통한 금 거래를 관리하며, 상하이 금 선물시장의 금 가격을 미국보다 높게 유지함으로써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은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는 금 공급을 더욱 제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들 역시 금 수요를 늘리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만 중앙은행들의 금 순 매수가 483톤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금 생산량의 약 32%를 차지합니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와 통화 가치 방어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로 인한 통화 가치 급락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비축하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중국의 금 구입 중단, 상하이 금 거래소의 거래 조건 강화,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 등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값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은 변동성에 대비한 자산 방어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투자 목적으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은 장기 보유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자산이라기보다는, 자산의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S&P 500이 37.4% 하락하는 동안 금은 16.3% 상승했고,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는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포트폴리오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비록 배당이나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 정도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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